출산 후 입원, 산후조리원까지 전 과정 자세히 정리(+경험에 의한 조언)
임신 준비 및 확인 과정
요즘에는 대부분 맞벌이를 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그렇고 결혼 적령기도 점점 늦춰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 임신'이라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주위를 보더라도 자연 임신에 성공하는 부부는 거의 극 소수에 불가합니다.
시간을 버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너무 자신하지 말고 '처음부터 산부인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무래도 예비 산모의 생리 주기를 분석해서 가장 유력한 기간을 알려주니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예비 산모에게 '그 날'의 고통만큼 꽤 큰 고통을 주는 '나팔관 검사'도 통증이 있지만 자연 임신에 연거푸 실패한다면 하나의 결정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나팔관 검사를 통해 나팔관이 확장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검사를 통해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결국 시험관 등을 고려해야하지만, 거기까지 가기 전에 완벽한 자연 임신은 요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산부인과 상담을 받아보길 바랍니다.
임신 테스트기에 관해 잠시 말씀드리면, 간단히 말해 코로나 검사 키트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신 여부를 말 그대로 검진 이전 자가(임시) 검사하기 위함이며
극 초기 처음에는 아주 희미한 두 줄로 임신 여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루씩 지나 테스트기를 할 수록 줄이 선명해지기 때문에 하루로 속단하지 말고 며칠씩 연속으로 하는 게 좋으며 최종 확인은 산부인과 상담일에 의사에게 직접 확인받게 됩니다. (첫 번째로 아기집 유무 확인 후 최종적으로 '난황' 유무를 통해 최종 임신 확정하게 됩니다)
※난황 : 초기 태아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반지 모양'을 한 일종의 계란의 노른자 같은 중요한 역할. 주로 임신 확정 판단에 유용합니다.
병원 및 산후 조리원 위치 선정
임신 테스트기를 통해 점점 선명해진 두 줄을 확인했다면, 다음으로 검진 및 출산할 병원을 선택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A. 집과 가까운 병원
B. 집과 직장 그 중간 위치의 병원
C. 남편 직장 가까운 병원 (누구 좋으라고?)
대부분 집과 가까운 병원을 선택하며 그 이유는 남편이 오며 가며 빨래나 필요한 물건을 가져오기 위함입니다. 만약 남편이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병원/조리원에서 출퇴근한다면 두 번째 선택지도 괜찮습니다. (직장이 꽤나 가깝다면)
두 번째로 산후 조리원은 대부분 출산 병원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하는 데, 만약 병원이 집과 거리가 있었다면, 조리원은 집 근처로 옮겨가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조리원에서부터는 산모가 스스로 움직이는 데 무리가 없으므로 굳이 병원과 가까울 필요는 없습니다.
조리원과 병원이 바로 붙어 있으면 좋은 점은, 병원 신생아실 의사 회진이 연계괸 곳도 있고 신생아 건강에 문제가 있을 시 바로 태어난 병원이 옆에 있으면 응급상황 대처에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리원 단계에서의 신생아는 병원의 처치가 필요한 부분이 없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병실 입원 및 조리원 준비물 리스트
출산 및 이후 대략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산후 조리원 기간을 짧게 해도 최소 보름은 산모가 집 밖에서 지내야 하고 출산 후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출산 가방 짐 싸기’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A. 병원 출산 (수술 또는 자연분만)
B. 병실 입원
- 자연분만 시 2박 3일
- 제왕절개 시 4박 5일
C. 산후 조리원 (9박 10일 그 이상)
우리가 일반적으로 장기 해외여행 시 챙기는 짐을 포함해서 출산이라는 특수한 용품들이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산모 및 남편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출산/조리원 가방 리스트 추천
- 맘스 안심 팬티 1팩
- 절개 시에도 충분, 산모/계절에 따라 발진 생길 수 있음
- 유축기 및 관련 키트
- 본체는 병원 및 조리원 비치된 유축기 모델 호환 여부 확인 필요 (모델 사전 검색 필요)
- 멀티탭, 각종 충전기
- 아이패드 및 아이패드 거치대는 1인실 기준 TV 있어 생각보다 불필요
- 멀티탭은 길이가 길어야 산모 침대 근처에 두고 편하게 쓸 수 있음
- 길이가 길고 구부러지는 빨대 및 텀블러, 치약/칫솔, 젖병 세제 및 세척 솔, 헤어 드라이기, 수건 5장, 마이 비데, 물티슈, 일회용 수저 및 젓가락
- 선택 사항 : 앞머리 고정용 찍찍이(추천), 스마트폰 숄더스트랩(추천), 종아리 마사지기기, 베개, 면봉, 룸 슈즈(추천, 발 뒤꿈치 아픔), 맘스 안심 패드 1팩, 가습기 및 선풍기, 수면양말, 담요 등
출산 후 출혈 때문에 안심 팬티를 입는 데, 워낙 잔 실오라기들이 많아 익숙지 않은 산모들은 피부 발진, 가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도 그래서 입원 시 발진 진통 주사도 같이 맞다가 결국 안심 ‘패드’로 교체했습니다.
유축기 관련 제품들은 미지참시 병원에서 구매해야 하고 비싸게 사게 되니 지참하는 게 좋고 출산 후 입원실이 1인실이라면 TV가 있어 아이패드 및 아이패드 거치대는 크게 필요치 않았습니다 (넷플릭스 등 OTT 계정 로그인 후 시청 가능)
개인 젖병을 사용할 일은 없지만 병실에서 유축기 깔때기를 개인이 세척해야 되기 때문에 세제와 솔이 필요 합니다. 조리원에서 세탁은 해주지만 병실에서는 수건이 필요합니다.
가져가진 않았지만 수술 시 복대 착용으로 입원복 주머니 사용이 어려워 스마트폰 숄더 스트랩이 있다면 꿀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폰을 손에 들고 다니기 번거로워요)
제왕절개 및 입원 후기
저희는 제왕절개를 선택했고 이유는 산전 진통의 시간과 막연함 그리고 자연분만 시도 후 어려워 수술하는 최악의 경우도 주변에 꽤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왕절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A. 수술 두 시간 전 접수
B. 수술복으로 환복, 제모 및 항생제 등 약물 민감성 테스트
C. 하반신 마취 후 태아 탄생 (수술 시작 약 10분 후)
D. 수면 마취 및 봉합 수술 (약 1시간 소요)
E. 마취 깨기 및 회복실에서 회복 (자궁 수축 유도제 투여, 약 30분 소요)
F. 입원실 입실 및 안내사항 전달
G. 본격적인 입원 생활 시작
아무래도 수술이니만큼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됩니다. 수술 전까지 넉넉잡아 두 시간은 기다리는 데 보통 병원에서 몇 시간 대기해야 한다는 안내를 친절히 해주진 않습니다. 수술 이후 절차에 대한 소요 시간 안내도 그리 자세하지 않은 편.
그래서 밖에서 기다리는 남편이나 가족은 하염없이 끝을 모르고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위의 대략적인 시간을 참고하시어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수술 후 10분 내 아기가 나오기 때문에 가족들은 수술실 문 앞에서 어디 가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제왕절개 시 자궁수축유도제 투여로 회복실에서 환자의 몸이 추운 것처럼 덜덜 떨리는 경우가 있으나 시간이 지나 병실로 옮겨서 회복하다 보면 점차 잦아들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필요시 수면 양말이나 담요 등을 간호사에게 요구하셔도 됩니다.
회복실에서 남편은 의식이 깨어난 아내 옆에 같이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먼저 입원실(1인실 등)로 가서 간호사의 설명을 듣습니다. 시설 안내나 수술 직후 아내에게 해줘야 하는 남편의 케어 등을 설명 듣고 곧이어 환자가 입원실에 들어오면 본격적인 둘의 4박 5일 입원실 라이프가 시작됩니다.
입원실부터 산후 조리원 자세한 생활 정보
출산을 했다면 본격적인 입원실 라이프가 시작됩니다. 물론 입원 후 회복만 하는 게 아니라 상처 부위 케어 및 신생아 면회 시간, 유축 등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꽤나 많이 있으니 아래 자세한 정보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입원실에서 산모는 회복에 집중 및 수유법을 배우고 주로 ‘남편’이 이런저런 일들을 수행합니다. (남편은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을 시간이 없음)
아래 글의 기준은 제왕절개이고 자연분만 시에는 출산 당일 저녁에 스스로 일어설 수 있고 약 3일 동안만 입원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연분만 하신 분들 대단!)
A. 수술 당일 1일 차
- 30분 주기로 환자 패드 확인, 출혈 시 패드 수시로 교체
- 수술 후 12시간 동안 수분 섭취 금지, 고개 들기 금지
- 수술 수 12시간 이후부터 신생아실 면회 가능
- 진통제 3시간 간격으로 투여
- 조리원 및 산후 도우미 업체에 출산 소식 전달(남편), 가능하면 작명소 빠른 의뢰 (출생신고 빠를수록 어린이집 대기 예약 빠름)
B. 2일 차
- 수분 및 죽 섭취, 고개 들기 가능, 소변줄 제거, 패드 교체 주기 길어짐 (수시 교체 x)
- 소변줄 제거 후 첫 소변보기, 복대 착용 후 걷기 시도
- 2번 성공 가능 시 신생아 첫 면회 가능 (산모는 제대로 아기를 처음 보는 순간)
- 걷기에 실패한다면 2일 차 산모의 첫 신생아 면회는 불가능 (남편만 보고 와야 함)
- 신생아 유산균, 비타민 D 구매 후 신생아실 전달 (먹여주다가 퇴소 시 돌려줌)
C. 3일 차
- 일반식(미역국에 밑반찬) 식사, 모유 수유 교육 (젖몸살 2차 고통 시작)
- 유축 시작, 비치된 유축기에 가져간 깔때기 꽂아 3시간 간격 유축 (젖병세정제/솔 지참 필수)
- 모유 수유(직수) 가능해져 신생아 면회 or 모자동실(병실에 신생아 데려옴+모유수유) 선택 가능
- 꾸준한 걷기 운동 (걸으려 해야 빠른 회복)
D. 4일 차
- 샴푸 서비스 및 마사지
- 입원실 퇴소를 위한 짐 정리 및 조리원 입소 준비
- 그 외 3일 차 동일
E. 5일 차 (입원실 퇴소 후 조리원 입소)
- 오전 9시 이전 원무과 퇴원 수속, 비용 처리 (8시 반부터 남편 대기 추천)
- 오전 9시 반 신생아실 앞 퇴원 수속 명단에 이름 적고 순서에 아기 받아 조리원 출발
- 당일 퇴원 신생아 수 x 10분으로 이해하면 됨 ex) 20명이면 가장 마지막 순번은 3시간 동안 대기 후 아기 받고 퇴원 가능
- 퇴소 시 신생아 검사 결과 및 특이사항 인수인계, 병원 겉싸개 주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건 없음
- 바구니 카시트 있으면 좋고 없어도 안고 조리원 가면 됨
F. 5일 차 (산후 조리원 입소)
이 모든 걸 끝낸 소감
임신부터 출산까지는 남편보다 엄마의 큰 희생을 필요로 하는 과정입니다. 임신부터 몸의 변화가 시작되고 큰 수술을 견뎌낸 후 오롯이 회복해야 하기에 남편의 외조가 정말 중요한 기간입니다. 병원에 있다 보면 몸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일들을 남편이 수행 및 보조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비로소 출산과 동시에 진정한 부부가 되는 거란 생각도 듭니다.
정말 남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으니 기꺼이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라고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그럴 거라 믿습니다. (누구나 다 해내니까요).
댓글